인천시 옹진군 소청도의 동백나무 군락지가 대청도 동백나무에 이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소청리 산 170의 1의 동백나무 군락지를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우수 잠재자원으로 추천했다.

앞서 시는 인천의 역사와 함께해 온 자연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달하려고 각 기초단체에서 우수 잠재자원을 추천받았다.

군이 추천한 소청도 동백나무 군락지는 조선왕조실록(정조 37권, 1793년)에 기록됐으며, 전문가들은 이곳 동백나무 수령을 200년 이상으로 추정한다.

실록은 "소청도는 대청도 남쪽 뱃길로 30리쯤에 대청도와 마주한다. (중략) 나무들은 대체로 떡갈나무가 많고 동백과 춘백이 십중 칠팔이었다"고 기록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50여 년 전 군락지에는 동백나무 50여 주가 있었으나 현재는 35주 정도가 자생 중이다.

나무의 수령이 오래된데다 높이나 크기 등 자생군락지의 보존 형태가 우수해 군은 동백나무 보호를 위한 철조망을 설치했다.

또 소청도 동백나무 군락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상이 자리해 역사성이 보다 높게 평가된다.

김 신부는 1846년 서울 마포를 출발해 연평도와 순위도, 소청도, 대청도, 백령도를 거쳤으나 관헌에 체포돼 같은 해 순교했다.

소청도 군락지를 조사한 김용구 인천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는 동백나무 자생지에 얽힌 섬 주민들의 생활사를 추천 이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앞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청도 자생북한지보다도 군락이 큰 소청도 동백은 주민 생활사의 일부"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면 김대건 신부상과 함께 지역 관광과 연계 가능하고 주민 소득에도 도움이 된다"고 내다봤다.

이번에 추천된 천연기념물 우수 잠재자원은 문화재청의 현장조사, 검토와 심의를 거쳐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되면 자연유산으로 지정된다.

시 관계자는 "기초단체의 자료를 취합해 소청도 동백나무를 우수 잠재자원으로 추천했다"며 "문화재청의 사전조사와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에는 명승 제8호 ‘옹진 백령도 두무진’과 천연기념물 제66호 ‘옹진 대청도 동백나무 자생북한지’ 등 14개의 천연기념물이 있으며, 2021년에는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