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 이야기가 영화로 개봉한다.

제작사 고양이구름필름은 인천 출신 윤기형 감독이 연출을 맡은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사랑한다'(영화 스틸컷)가 10월28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영화는 인천 일대를 주름잡았던 대한민국 첫 극장, '애관극장'을 기억하며 추억을 간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냈다.

한때 19개의 극장이 몰려 있었던 인천에 지금은 '애관극장'과 '미림극장' 단 두 개의 극장만이 남아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장이라는 점에서

'애관극장'이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1895년 '협률사'라는 이름으로 건립된 애관극장은 원래 애관(愛館)이었으나 집 관(館)자가 볼 관(觀)자로 오역되며 '보는 것을 사랑한다'라는 의미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화의 제목도 여기서 가져왔다.

'애관극장'은 126년의 긴 세월을 지내며 동시대를 공유한 사람들에게 수많은 추억을 선사했지만 반복되는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놓여 있다.

영화는 애관극장의 역사와 함께 '경동 시네마 거리'라는 칭호가 붙기도 했던 인천 일대의 모습과 변천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이 극장을 추억하는 사람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생생하게 기록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최불암·박정자·전무송 등 영화인들을 비롯해 개그맨 지상렬, 가수 한명숙 등이

출연한다.

작품을 만든 윤기형 감독은 인천서 태어나 송현초와 인하부중, 광성고를 나오고 중앙대 영화학과를 졸업했다.

윤 감독은 “인천과 애관극장에 대한 나의 존중을 담아 영화를 만들었다”며 “누군가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자 우리나라의 역사를 증명해 온 애관극장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영화는 애관극장 등 전국 20개 상영관에서 동시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10월20일 오후7시30분 애관극장과 10월21일 오후4시30분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시사회도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