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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전등사
작성자 : 강영진(hstorykang@gmail.com)  작성일 : 21.10.14   조회수 : 324

가을이 오면 강화는 황금빛으로 물든다. 이 가을, 가시지 않는 바이러스를 피해 강화를 찾는 이들이 한 번쯤 꼭 들르는 곳이 있다. 국내 현존하는 사찰 중 가장 오래된 ‘전등사’다.
전등사는 강화에서 가장 큰 절이기도 하다. 전등사의 창건 역사는 고구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수림왕 시절 지어진 이곳의 원래 이름은 ‘진종사’였다. 이후 고려 충렬왕 때 정화 공주가 옥으로 만든 등을 시주하면서 오늘의 이름을 갖게 됐다고 전해진다. 전등사는 정족산성이라 불리는 삼랑성 안에 둥지를 틀고 있다. 대부분의 사찰은 ‘일주문’이라는 출입구를 갖고 있지만, 산성으로 둘러싸인 전등사는 남문과 동문, 두 개의 성문이 출입구를 대신한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만큼 내부에는 수백 년 이상 오랜 세월을 버텨낸 나무들이 있다. 너른 마당 한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은행나무는 전등사의 꽃이다. 높이 24m, 둘레 6.5m 크기를 자랑하는 나무의 나이는 무려 700살. 2001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후 살뜰한 관리를 받고 있다. 같은 해 보호수로 지정된 동생 은행나무도 굳건하다. 수령 350년의 나무 높이는 20m, 둘레는 4m다. 시린 역사를 간직한 300년 된 소나무도 있다. 동문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마주하게 되는 소나무는 그 옛날 일본군이 쇠붙이를 얻기 위해 사찰의 종과 숟가락 젓가락까지 빼앗아 갔던 암울했던 시절, 소나무의 송진마저 수탈해 간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강화의 보물이자 인천의 자산 전등사. 올가을,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나무들을 벗 삼아 천년 사찰을 걸으며 계절의 정취를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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